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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별의 초령입니다. 북극성과 나란히 놓인 닻별 주위에서 항해할 준비를 마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닻별은 3월 2일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운영되는 두 달 남짓의 중장기 스터디그룹입니다. 18기에서 예고했듯, 선장은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했고 그저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이 시기에 닻별 모집글을 올리는 것은, 닻별이 그리도 소중하기 때문이겠지요. 

12월 21일부터 항해를 시작하여 갈팡질팡하고 우왕좌왕하는 새내기 선원들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해 나가며 안개를 점차 걷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두 달 가량의 항해를 계속했습니다. 실은 낙오자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 텝니다. 결국 낙오자는 발생했고 애석하게도 우리는 기다려 줄 수 없었습니다. 신참내기 선원들은 이제 어엿한 정식 선원이 되었고 이제는 다른 선원들을 다시 신입으로 받아도 괜찮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배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정하는 길잡이는 여러분입니다. 우리는 뭍에서 머물 수도 있습니다. 넓은 바다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침몰할 수도, 암초에 부딪혀 가라앉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한계와 역량의 타는 여러분의 손에 쥐여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가라앉지 않을 수 있던 것은 오롯이 우리의 노력 덕이었고 그 노력에 힘을 보태 같이 항해할 선원들을 기다립니다.

 

바다는 거칩니다. 이곳에서는 적자생존만이 유의미합니다. 약육강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함께 공유하고 함께 배를 탈 테지만 자신의 식량은 자신이 알아서 비축하고 살아나가야 합니다. 선원 생활을 오래 하면 거칠어진다고들 합니다. 우리는 신참에 맞출 만큼 여유롭지 않고,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낙오하게 되겠지요. 자신에게 할당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시는 신참내기 선원들, 또는 나태한 기존 선원들 모두 낙오 대상입니다. 이 점은 단단히 유의하고 오시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모든 이들은 조급하고 그만큼 다들 필사적이니까요.

 

그럼, 어서오세요, 닻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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